교정은 ‘과정’이다① 판을 읽어라
교정에 대해 오해가 있다. 그 뜻을 너무 좁게 파악한 데서 오는 오해다. 업무를 내부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외부의 표면적 시각으로 파악해서 생긴 오해다. 연못을 헤엄치는 새의 우아한 움직임은 물속의 사정을 모르고서 제대로 말할 수 없고, 수면 위로 솟은 것만으로는 빙산의 크기를 다 알 수 없다. 오자를 없애는 일이 교정인가? 비문을 바로잡는 일이 교정인가?
교정이란 말의 용법부터 살펴보자. 교정은 ‘출판물의 교정’, ‘원고의 교정’, ‘문장의 교정’의 차원으로 용법을 분류할 수 있다. ‘출판물의 교정’은 원고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편집자의 업무 전반을 포괄하는 표현이다. 따라서 저자가 원고를 탈고할 때, 일간지나 잡지를 만들 때 등의 교정과 대비되며, 특히 다양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일정한 분량의 내용물을 제한된 판면에 제한된 방법으로 구현하고, 초교 재교 삼교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완성한다는 등의 출판물의 제작과정의 특성을 강조한 표현이다.
‘원고의 교정’은 책임편집자의 업무로서 특히 교정쇄가 진행되는 각각의 공정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말한다. 갓 입고된 파일에서부터 교정 1쇄, 교정 2쇄, …… 최종쇄에서 각각 이루어지는 작업이다. 각각의 쇄에서 원고는 전체로서 한눈에 조감되어야 하며, 그 상태로 비로소 ‘문장의 교정’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(텍스트의 교정은 문장 단위에서 이루어진다. 문장의 교정은 판면에 함께 놓여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른 구성요소들의 관계를 고려하며 진행된다. 비문이 아닌 것도 교정한다).
이와 같은 교정쇄 작업이 수 차례 진행된 다음 ‘교료’(校了), 교정이 끝나는 것이다. 출판물의 교정은 ‘과정’이다. 몇 단계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책이 완성된다. 각각의 단계는 하나의 '판'이다. 그 판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편집자, 책임편집자이다.
이어서, ② 원고와 편집계획
이어서, ② 원고와 편집계획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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